"시민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산 사나이" - '부산지방경찰청' @polbusan

2013년 7월 19일 금요일

"시민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산 사나이" - '부산지방경찰청' @polbusan 트위터는 적극적이고 친근한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 및 기관 계정의 트위터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신 손님은 재미있고 사람 냄새 나는 말투로 시민들과 경찰 사이의 진정한 소통을 이끌어낸 부산지방경찰청(@polbusan) 트위터 계정의 운영을 맡아온 권효진 경장님입니다. 지난 1년 6개월 가량 맡아온 부산지방경찰청의 SNS 운영을 마무리하고, 수사 업무로 복귀하게 되었다고 하시는데요. 부산사나이가 들려주는 트위터와의 추억담, 함께 들여다 보시죠!

트위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이하 부산): 반갑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과 권효진 경장입니다. 현재 부산경찰의 입이 되어 우리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을 소개하는 것이 제 업무이고, 항상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기 위해 아침에 머리가 하얗게 될 만큼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경찰관이랍니다. 이 업무를 맡은 지는 1년 6개월이 흘러가는데 앞으로 남은 경찰 생활에 잊지 못할 경험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트위터: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시민들을 위해 하는 업무와 성과를 전달해주시면서도 유머를 잊지 않는 트윗으로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는데요, 각각의 트윗 작성을 할 때마다 특별히 영감을 받거나 참고하시는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산: 아침마다 형사들이 해결한 검거보고서 30~40장을 꼼꼼히 읽어보며 이야기가 될만한 사건을 선별합니다. 거기에다 위트를 좀 가미하고,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 맞게 양념을 뿌려 글을 만들죠. 그 양념을 구하기 위해 책을 보다가도 괜찮은 멘트가 있으면 따로 적어놓거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른 인터넷 이슈도 꼼꼼히 챙긴답니다. 따로 참고하는 곳이 있다기보다는 평소에 항상 생각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트위터: 공공기관의 소통창구는 왠지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 부산지방경찰청 트위터는 이런 선입견을 깨버린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런 파격적인(?) SNS 운영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요? 경장님께서 언제부터 어떻게 트위터 계정 운영을 맡게 되셨는지요?

부산: 일선 지구대에 있으면서 불철주야 대민업무를 하다가 2011년 10월 홍보담당관실로 발령을 받게 되었는데, 트위터를 그 때 처음 가입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업무를 맡게 되니 답답함과 막막함의 기억이 아직도 쌉싸름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러던 중 계장님과 팀장님이 ‘네 마음껏 해봐라!’라고 하셨고,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찰도 시민과 똑같은 사람이다’는 생각을 시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경찰을 만나보면 진짜 재밌고 사람 냄새도 나는데 미디어에서는 주로 딱딱한 인물로 묘사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선입견을 깨보자는 생각으로 트위터를 운영해 왔습니다.

트위터: 하루에 몇 번이나 트윗으로 소식을 전하시나요? 주옥 같은 트윗들이 많은데 한 건을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트윗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오면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는 생각에 하루에 한 개 정도 올리고 최대 세 개 정도 올립니다. 사실은 트위터 말고도 제가 맡은 다른 업무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올리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트위터는 140자의 미학이기 때문에, 검거보고서에 올라온 내용을 140자에 압축해서 담는 작업이 쉽지만은 아니더라고요. 당일 올릴 검거보고서를 들고 화장실이나 휴게실에서 보기도 하고, 씻으면서도 생각하고… 이러다 보면 갑자기 아이디어가 확 떠오르는데요. 그 때, 컴퓨터에 앉아 순식간에 글을 작성합니다. 트윗을 만드는데 길게는 5시간 짧게는 5초! 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트위터: 요즘 트위터를 살펴보시면서 경장님의 관심을 가장 끄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부산: 제 관심사로 말씀 드리자면 ‘퇴근’입니다.. 는 농담이고, 우리 경찰청에서 해결한 사건과 시책, 범죄예방정보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부산경찰을 대표하는 트위터이다 보니 제 개인적인 관심을 업무에 두고 운영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배제하고 있답니다. 항상 경찰관이라는 생각을 먼저하고 시민과 어떻게 하면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심사숙고하면서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팔로워들과의 활발한 멘션이 눈길을 끄는데요. 모든 팔로워에게 멘션을 하시나요 아니면 선별하시나요? 선별 기준은?

부산: 특별한 선별기준은 없습니다. 업무 중에 들어오는 멘션들에는 일일이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주말이나 일과 이후에 들어오는 멘션에 대해 답변 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빠지지 않고 답변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부산경찰이 되겠습니다!

트위터: 팬들이 보내준 트윗 중 가장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트윗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부산: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외근업무를 하다가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열었더니, ‘ㅓㅕㅗㅛ’라는 트윗이 제 멋대로 작성돼 올라와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근데 그 실수 트윗을 시민들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무려 500회나 리트윗이 되었고, 참 감사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트위터: 팔로워 수에 비해 부산지방경찰청이 팔로우하는 계정이 100여 개로 많지는 않은데요. 어떤 계정을 주로 팔로우하고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부산: 헉.. 맞팔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다 팔로우를 해드립니다! 제가 처음 트위터 업무를 맡았을 때 팔로우하는 계정이 80개 정도였는데 1년 반 만에 20개 가량이 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맞팔을 요청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친근하게 다가가겠습니다.

트위터: 고양시청 트위터 담당자님 인터뷰 내용 중에도 부산지방경찰청 트위터가 정말 막강하다(!)며, 실제로 컨퍼런스에서 한 번 뵈니 워낙 달변가시고 강의도 많이 다니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막강한 트위터 계정 운영으로 인해 경장님이 개인적으로 얻은 보상이 혹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부산: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딱딱하게만 여겼던 경찰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경찰관으로 일하는 저에겐 큰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산경찰 트위터를 보고 경찰이 많이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런 기쁨으로 업무를 하다 보니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언론보도는 물론 강의도 나가게 되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경찰 친근하고 따스하게 바라봐주세요!

트위터: 트위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반대로 힘들거나 고민이 되는 부분도 있으실텐데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부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가장 뿌듯한 순간은 우리 경찰을 친근하게 바라봐주시는 멘션들이 올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해결한 사건을 트윗으로 소개하고 그 내용이 각종 커뮤니티로 공유되거나 언론보도가 될 때 더 큰 뿌듯함도 느끼죠.

일례로 우리 광역수사대에서 스마트폰 밀수단을 검거했는데, 그 때 압수한 휴대폰을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찬사는 물론 언론보도를 통해 우리 경찰의 모습을 알릴 수가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고, 트위터의 위력을 새삼 느끼기도 했답니다.

트위터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혹 말실수를 할 경우 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부산경찰 조직문제로 커지기 때문에 매일 글을 올릴 때마다 고민하고 있답니다. 그게 좀 힘든 점이겠죠.

트위터: 민생과 관련 없는 소소한 내용을 종종 트윗하시기도 하는데요. 담당자님이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는?

부산: ‘경찰관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편안하게 시민들에게 녹아들어서 소소하게 말이죠.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 트위터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트위터 활성화 방안 관련 작성한 계획서에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소소한’이었습니다. 그만큼 소소한 일상이 너무 좋답니다. 하하하!

트위터: 마지막으로 한마디, 트위터는 부산지방경찰청에게 000이다.

부산: “트위터는 부산지방경찰청에게 빠졌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우리 부산경찰 트위터의 매력에 빠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매력으로 우리 경찰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바라봐주세요,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더 정진할게요. 고맙습니다. 여러분!